추상미술

추상의 범위
추상미술은 외부 대상을 그대로 묘사하기보다 색, 선, 면, 재료와 공간의 관계 자체를 작품의 주제로 삼는 20세기 미술의 광범위한 운동입니다. 완전한 비대상부터 자연의 형태를 크게 단순화한 작업까지 모두 포함하지만, 입체주의나 표현주의, 기하학적 추상을 모두 하나의 동일한 양식으로 취급하지는 않습니다.
재현에서 자율적 색과 형태로
19세기 말 색채와 형태가 묘사의 의무에서 벗어나기 시작했고, 입체주의가 대상을 해체하면서 추상의 기반이 마련되었습니다. 추상을 단순히 아무렇게나 그린 그림으로 보아서는 안 됩니다. 구상 형태의 단순화, 색채 이론, 음악, 정신성, 현대 기술 등 서로 다른 출발점에서 비롯된 자율적인 언어입니다.
기하학과 서정의 갈래
1910년대 바실리 칸딘스키, 로베르 들로네, 카지미르 말레비치, 피트 몬드리안 등은 각기 다른 추상 언어를 전개했습니다. 이후 추상미술은 차가운 이성이 돋보이는 기하학적 추상과 감정과 직관을 강조하는 서정적 추상, 그리고 행위 자체나 거대한 색면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확장되었습니다.

대표 작가 비교
디트로이트 미술관(DIA)과 퐁피두 센터의 소장품을 통해 초기 추상의 다양한 갈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칸딘스키의 구성 연작이 음악적 리듬과 정신성을 표현했다면, 들로네의 동시적 대비는 색채의 역동성을, 몬드리안의 격자는 우주의 보편적 질서를, 말레비치의 절대주의는 순수한 감각 그 자체를 추구했습니다.

화면의 리듬 읽기
무엇을 그렸는지 알아보기 어려운 작품 앞에서는 색이 전진하거나 후퇴하는 느낌, 선이 시선을 이끄는 방향, 형태의 반복과 균형을 관찰해 보세요. 붓질의 흔적과 표면의 물질성, 그리고 때로는 구상의 단서를 제공하는 작품의 제목을 확인하는 것도 의미와 감정을 읽어내는 좋은 방법입니다.
추상미술은 현실과 무관하거나 의미가 없는 장식 문양이 아닙니다. 많은 추상 작품은 자연, 도시, 음악이라는 구체적인 현실에서 출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