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분청사기·백자는 어떻게 다를까?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살펴보기
도자기 진열장 앞에서 청자는 푸르고 백자는 희다고 생각하면, 그 사이의 분청사기가 조금 애매해져요. 흰 무늬가 많은데 왜 백자가 아닐까요? 차이를 보려면 완성된 색과 함께 그릇을 빚은 흙, 표면에 더한 흙, 유약을 나누어 생각하면 좋아요.
청자는 유약의 발색이 중요한 도자기예요. 분청사기는 회청색 바탕흙으로 만든 그릇에 흰 흙을 입혀 장식하고, 백자는 그릇의 바탕부터 흰 흙으로 빚어요. 그래서 겉이 희다는 이유만으로 둘을 구별할 수는 없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향로·자라병·달항아리를 살펴보며 이름이 가리키는 차이를 눈에 보이는 단서로 바꿔볼게요.
색 아래에는 흙과 유약이 있어요
그릇의 몸을 이루는 바탕흙을 ‘태토’라고 해요. ‘분장’은 표면에 흰 흙을 입히는 것이고, ‘유약’은 구우면 표면에 유리질 층을 만드는 재료예요. 분청사기에서는 바탕흙과 흰 분장, 유약이 서로 다른 역할을 합니다. 백자의 흰 바탕과 분청사기의 흰 장식을 같은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 첫걸음이에요.
| 구분 | 제작에서 기억할 차이 | 진열장 앞에서 볼 단서 |
|---|---|---|
| 청자 | 철분을 조금 포함한 유약을 발라 고온에서 구워 색을 내요. | 푸른빛의 농담과 표면에 새기거나 붙인 장식 |
| 분청사기 | 회청색 바탕흙 위에 백토로 분장하고 여러 기법으로 장식해요. | 흰 무늬와 어두운 바탕이 만나는 경계 |
| 백자 | 흰 바탕흙으로 형태를 빚고 유약을 입혀요. | 흰 바탕 위 장식의 유무와 몸체의 윤곽 |
고려청자와 조선백자라는 이름은 큰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돼요. 다만 왕조마다 한 종류만 만들었다는 뜻은 아니에요. 국립중앙박물관 청자실에도 고려의 청자와 백자가 함께 소개되고, 조선에서는 분청사기와 백자가 함께 만들어졌어요. 분청사기는 고려 말 상감청자의 전통을 이어받았지만, 흰 흙을 다루는 여러 장식법으로 자신만의 모습을 발전시켰습니다.
청자 향로에서는 유약빛과 꽃잎의 높낮이를
청자의 푸른빛은 유약 속 철분과 굽는 조건, 바탕흙 등의 영향을 받아요. 모두가 똑같은 옥색은 아니고 한 그릇 안에서도 짙고 옅은 부분을 볼 수 있습니다. 《청자 투각 칠보무늬 향로》의 사진에서는 연꽃잎의 넓은 면과 가장자리, 겹친 부분을 번갈아 보세요. 빛이 닿는 면과 그늘진 틈이 달라 같은 유약빛도 여러 겹으로 느껴져요.
이 향로의 꽃은 평평한 면에 그린 그림이 아니에요. 몸통에 꽃잎을 따로 만들어 겹쳐 붙였고, 아래에서는 토끼 세 마리가 받침을 지고 있어요. 뚜껑의 뚫린 무늬와 꽃잎의 솟은 가장자리를 함께 보면, 청자의 장식이 흰색과 검은색의 상감무늬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이 한 점에는 뚫기와 붙이기, 동식물의 모양을 빚는 방식이 함께 들어 있습니다.
멀리서는 전체 색과 윤곽을 보고, 가까이에서는 꽃잎 끝이 얼마나 바깥으로 벌어지는지 따라가 보세요. 장식의 이름을 전부 외우지 않아도, 표면을 평평하게 두지 않고 높낮이를 만들었다는 점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요.
자라병의 흰 꽃은 어떻게 남았을까요?
《분청사기 박지 철채 모란무늬 자라병》에서는 흰 꽃과 짙은 바탕의 대비가 먼저 보여요. 이름이 길지만 만드는 순서를 풀어 읽으면 이해하기 쉬워집니다. ‘분청사기’는 흰 흙으로 분장한 도자기, ‘모란무늬’는 표면의 꽃, ‘자라병’은 자라처럼 납작한 몸통과 내민 목을 가리켜요.
먼저 그릇 표면에 백토를 바르고 무늬를 그린 뒤, 꽃 바깥의 흰 흙을 긁어냈어요. 이렇게 무늬는 남기고 주변을 벗겨내는 장식법이 ‘박지’예요. 이 병은 여기에서 한 번 더 나아가 긁어낸 바탕에 철분이 많은 안료를 덧발랐어요. ‘철채’라는 말이 붙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어두운 부분을 모두 드러난 바탕흙이라고 보면 마지막 과정을 놓치게 돼요.
사진 가운데 큰 모란꽃의 바깥선을 따라가 보세요. 꽃잎은 넓고 밝은 면으로 남고, 그 사이로 짙은 바탕이 파고들어요. 흰색으로 꽃을 그렸다고만 생각했을 때와, 꽃 주변을 걷어내고 바탕색까지 더했다고 알았을 때는 같은 경계가 다르게 읽힙니다. 분청사기를 볼 때는 무늬의 소재와 함께 흰 흙을 어디에 남겼는지도 살펴보세요.
이 자라병의 방법이 모든 분청사기의 공통 장식법은 아니에요. 분청사기·백자실에는 무늬를 찍어 표현한 인화, 선을 파낸 조화 등 이름이 다른 작품들도 있어요. ‘분청사기’는 큰 범주이고, 그 뒤의 기법 이름은 흰 흙과 무늬를 다룬 방법을 알려줍니다.
달항아리에서는 무늬 대신 윤곽이 길잡이가 돼요
《백자 달항아리》는 흰 바탕흙으로 빚은 그릇을 살펴보는 사례예요. 여기의 사진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번호 ‘접수702’, 높이 41cm인 항아리입니다. 달항아리는 여러 박물관에 있으므로 사진을 비교할 때는 같은 이름뿐 아니라 소장처와 소장품번호도 확인하면 좋아요.
무늬가 없는 넓은 표면에서는 입에서 어깨로, 가장 불룩한 배에서 굽으로 이어지는 선이 잘 보여요. 좌우가 거울처럼 똑같은지 천천히 비교해 보세요. 이 항아리는 굽는 과정에서 한쪽이 조금 내려앉아 완전한 구형과는 다른 윤곽을 갖고 있어요. 굽의 지름도 입의 지름보다 작습니다. 흰색을 보는 일에 형태를 읽는 일이 더해지는 순간이에요.
큰 달항아리는 윗부분과 아랫부분을 따로 빚어 이어 붙여 만들었어요. 손으로 만든 두 부분과 굽는 과정이 하나의 둥근 몸을 이룬 셈이지요. 지금 보이는 비대칭을 모두 ‘일부러 비뚤게 만든 것’이라고 단정할 필요는 없어요. 만드는 방법을 알고 윤곽을 다시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백자라고 모두 무늬가 없는 것도 아니에요. 같은 전시실에는 푸른 안료로 장식한 청화백자와 철분 안료로 장식한 철화백자도 있어요. 달항아리의 흰 표면을 백자 전체의 유일한 모습으로 기억하기보다, 흰 바탕 위에 어떤 장식을 더했는지를 다음 그릇에서 이어 살펴보세요.
도자실에서 비교를 이어가려면
국립중앙박물관 3층의 청자실은 303호, 분청사기·백자실은 304호예요. 박물관은 이 두 전시실을 관람 가능한 공간으로 안내하고 있어요. 청자실 전시품 목록에는 칠보무늬 향로가, 분청사기·백자실에는 모란무늬 자라병과 달항아리가 소개됩니다. 특정 유물의 전시 교체나 대여 여부는 방문 전 청자실과 분청사기·백자실의 최신 안내를 확인해주세요.
이번 방문에서 한 가지를 더 본다면 작품 이름 뒤의 기법과 실제 표면을 짝지어 보세요. 향로에서는 높낮이를 만든 장식, 자라병에서는 흰 꽃과 짙은 바탕의 경계, 달항아리에서는 입에서 굽까지 이어지는 선이 출발점이 됩니다. 도자기 이름이 색을 맞히는 답에서 그릇을 바라보는 방법으로 바뀔 거예요.
관람 중 다른 유물의 배경도 궁금해지면 리슨트립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 가이드에서 무료 오디오 해설을 골라 들을 수 있어요. 오늘 머물 전시실과 관심 있는 유물을 먼저 정한 뒤 필요한 해설을 살펴보세요.
참고자료 · 제작 안내
- 청자란 무엇인가 — CELADON 전시 소개 ·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 · 공식 출처
청자의 유약과 발색, 바탕흙과 소성 조건에 따른 색의 차이를 설명해요.
자료 확인일 · 자동 확인
- 도자공예-분청사기·백자실 · 국립중앙박물관 · 공식 출처
분청사기와 백자의 재료·제작 방식, 전시실 번호와 전시품을 안내해요.
자료 확인일 · 자동 확인
- 분청사기 · 국사편찬위원회 우리역사넷 · 공식 출처
분청사기의 흰 분장과 청자·백자의 관계를 설명해요.
자료 확인일 · 자동 확인
- 도자공예-청자실 · 국립중앙박물관 · 공식 출처
청자실의 전시품과 관람 가능한 전시실을 안내해요.
자료 확인일 · 자동 확인
- 모란무늬 매병 — 생동하는 붉은빛 모란꽃 · 국립중앙박물관 · 공식 출처
청자의 색과 유약 두께에 따른 농담, 상감 장식의 특징을 설명해요.
자료 확인일 · 자동 확인
- 청자 투각 칠보무늬 향로 ·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 · 공식 출처
향로 몸통의 연꽃잎과 토끼 받침의 제작 형태를 설명해요.
자료 확인일 · 자동 확인
- 청자 투각 칠보무늬 향로 전시 안내 · 국립중앙박물관 · 공식 출처
향로의 여러 장식 기법과 토끼 받침을 설명해요.
자료 확인일 · 자동 확인
- 분청사기 박지 모란무늬 자라병 · 국립중앙박물관 · 공식 출처
덕수6231 자라병의 박지·철채 기법, 전시명칭과 전시위치를 확인할 수 있어요.
자료 확인일 · 자동 확인
- 백자 달항아리 · 국립중앙박물관 · 공식 출처
접수702 달항아리의 크기, 윤곽과 굽, 전시위치를 확인할 수 있어요.
자료 확인일 · 자동 확인
- 절제미의 승화, 순백의 조선백자 달항아리 · 국립중앙박물관 · 공식 출처
달항아리를 위아래로 나누어 빚는 방법과 백자 장식의 다양성을 설명해요.
자료 확인일 · 자동 확인
-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 오디오 가이드 · ListenTrip · 공식 출처
무료로 공개된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 오디오 가이드를 안내해요.
자료 확인일 · 자동 확인
- 감상의 길잡이 — 도자 입문 ·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 · 공식 출처
바탕흙과 유약의 역할, 무늬를 새기거나 찍는 방법, 청화와 철화의 안료 차이를 설명합니다.
자료 확인일 · 자동 확인
제작: 리슨트립
콘텐츠 작성에 AI를 활용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