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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 두 반가사유상은 어떻게 다를까?

추천 아티클제작: 리슨트립수정일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에는 비슷한 자세로 앉은 두 반가사유상이 나란히 있어요. 한쪽 다리를 올리고 손을 뺨에 댄 모습은 같지만, 머리에 쓴 관과 어깨를 보면 차이가 드러납니다. 한 상은 관과 옷자락의 장식이 눈에 들어오고, 다른 상은 드러난 상체와 부드럽게 이어지는 몸의 선이 먼저 보여요.

두 상을 구별하려고 이름이나 번호부터 외울 필요는 없어요. 관에서 어깨로, 다시 손끝과 무릎으로 시선을 옮겨 보세요. 얼굴의 미소만 볼 때보다 같은 자세를 서로 다르게 표현했다는 점이 또렷해집니다.

사유의 방은 상설전시관 2층에 있어요

사유의 방은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2층에 있으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요. 3층 불교조각실과는 별도 공간입니다. 일부 불교 관련 전시실의 휴실 공지를 보고 사유의 방도 닫았다고 혼동하지 않도록, 방문 전 공식 층별 안내에서 공간 이름을 확인하면 좋아요.

두 상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기준으로 왼쪽은 삼국시대 6세기 후반의 《금동반가사유상》, 오른쪽은 7세기 전반의 《금동반가사유상》이에요. 높이는 각각 81.5cm와 90.8cm입니다. 아래에서는 자리보다 형상을 기억하기 쉽도록 ‘높은 관을 쓴 상’과 ‘낮은 관을 쓴 상’으로 구분할게요.

높은 관을 쓴 상에서는 어깨의 옷자락을 따라가 보세요

6세기 후반의 상은 머리 위 장식부터 복잡해요. 높은 관에는 해와 초승달을 결합한 장식이 있습니다. 이를 ‘일월식 보관’이라고 부르는데, 보관은 보살상이 머리에 쓰는 관을 뜻해요. 이름을 외우기보다 위로 솟은 장식과 얼굴을 둘러싼 관의 윤곽을 먼저 살펴보면 됩니다.

《금동반가사유상》, 삼국시대 6세기 후반, 높이 81.5cm, 국립중앙박물관 본관2789. 높은 관과 어깨의 천의가 구별하는 단서예요.

어깨 양옆에서는 옷자락 끝이 바깥으로 들려 있어요. 어깨에 걸친 천의, 곧 길게 드리운 옷이 몸을 감싸고 아래로 이어집니다. 목걸이와 팔의 장식, 허리의 매듭까지 더해져 몸 주변에 여러 선이 겹쳐 보여요. 얼굴만 바라보다가 어깨와 허리로 눈을 내리면 이 상의 화려함이 어디에서 오는지 찾을 수 있어요.

옷주름도 단순히 줄을 새겨 넣은 것이 아니에요. 무릎을 감싸는 선과 아래로 늘어진 선이 다른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정면에서 장식을 살폈다면 관람객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몸의 옆선도 보세요. 관과 어깨의 돌출된 부분이 어느 정도 앞으로, 뒤로 나오는지 눈으로 짚어 보는 방법이에요.

낮은 관을 쓴 상은 몸과 옷의 대비가 보여요

7세기 전반의 상은 세 개의 둥근 반원이 이어진 낮은 관을 쓰고 있어요. ‘삼산관’ 또는 ‘연화관’이라고 부르는 형태입니다. 관의 표면에는 앞의 상처럼 촘촘한 장식이 없고, 상반신에도 옷을 걸치지 않았어요. 두 줄의 목걸이 아래로 어깨와 가슴, 잘록한 허리가 이어집니다.

《금동반가사유상》, 삼국시대 7세기 전반, 높이 90.8cm, 국립중앙박물관 덕수3312. 매끄러운 상체와 입체적인 옷주름을 함께 살펴보세요.

그런데 시선을 무릎 아래로 옮기면 분위기가 달라져요. 매끄러운 상체와 달리 옷자락은 깊게 접히고 굽이치며 내려옵니다. ‘장식이 적은 상’으로만 기억하면 이 부분을 놓치기 쉬워요. 위쪽의 넓고 매끈한 면과 아래쪽의 굴곡 많은 옷주름을 번갈아 보면, 한 몸 안에서도 표면의 표현이 크게 달라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손끝에서 무릎까지 이어지는 자세를 살펴봐요

‘반가사유상’이라는 이름은 자세를 설명해요. 두 상 모두 오른쪽 다리를 왼쪽 무릎 위에 올리고, 오른손 손가락을 뺨에 댄 채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한쪽 다리를 내려놓은 앉음새가 ‘반가’, 생각에 잠긴 모습이 ‘사유’예요.

낮은 관을 쓴 상의 오른팔을 눈으로 따라가 보세요. 팔꿈치를 받쳐 주는 오른쪽 무릎이 조금 올라가 있고, 팔은 비스듬히 꺾여 손끝을 얼굴 가까이 가져갑니다. 팔만 길게 뻗은 것이 아니라 다리와 몸통, 숙인 고개가 함께 자세를 만드는 셈이에요. 올린 오른발의 구부린 발가락까지 찾으면, 고요한 얼굴 아래에도 작고 구체적인 움직임이 표현되어 있음을 볼 수 있어요.

이제 높은 관을 쓴 상으로 돌아가 같은 부분을 비교해 보세요. 뺨에 닿는 손가락의 모양, 팔과 몸통 사이에 남은 빈 공간, 무릎을 덮은 옷의 선을 차례로 보는 거예요. 같은 자세라는 큰 공통점 안에서 작은 형태들이 얼마나 달라지는지 관찰할 수 있습니다.

표정을 볼 때도 ‘어느 상이 더 행복해 보이는가’에 정답을 둘 필요는 없어요. 눈의 윤곽과 입꼬리, 고개가 기울어진 방향을 먼저 보세요. 미소에서 평온함을 느끼는지, 무언가를 깊이 생각하는 모습을 느끼는지는 감상자의 몫입니다. 상의 실제 감정이나 제작자의 의도를 표정 하나로 단정할 수는 없으니까요.

두 상의 차이를 나라 이름으로 외우지 않아도 돼요

두 반가사유상을 ‘백제의 상’과 ‘신라의 상’으로 딱 나누어 설명하기는 어려워요. 정확한 제작 장소와 발견 경위가 밝혀지지 않았고, 제작국을 둘러싼 여러 견해가 있습니다. 미륵보살을 표현했다는 해석도 있지만, 특정 존명을 확정하기보다 자세를 나타내는 ‘반가사유상’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편이 신중해요.

관람을 마칠 때는 두 상에서 각자 기억에 남는 한 부분을 골라 보세요. 높은 관의 작은 장식일 수도 있고, 낮은 관 아래로 이어지는 어깨선이나 굽힌 발가락일 수도 있어요. 차이를 모두 외우는 것보다 실제로 찾아본 부분 하나가 다음 관람의 출발점이 됩니다.

형태를 본 뒤 배경 이야기를 더 듣고 싶다면 리슨트립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 가이드에서 두 반가사유상의 해설을 골라 이어갈 수 있어요. 한국어 해설은 무료로 공개되어 있습니다. 먼저 눈으로 찾은 부분과 설명을 연결해 보면 두 상을 다시 바라볼 단서가 생겨요.

참고자료 · 제작 안내
  1. 상설전시실 층별 안내 · 국립중앙박물관 · 공식 출처

    사유의 방 2층·무료 관람 및 다른 전시실 휴실과의 구분

    자료 확인일 · 자동 확인

  2. 사유의 방 공식 안내 책자 · 국립중앙박물관 · 공식 출처

    두 작품의 전시 배치·제작 시기·크기·옷차림·소장 경위의 불확실성

    자료 확인일 · 자동 확인

  3. 금동 반가 사유상 — 본관2789 · 국립중앙박물관 · 공식 출처

    현행 소장품 정보·81.5cm·사유의 방 전시·일월식 관·천의·이미지 권리

    자료 확인일 · 자동 확인

  4. 금동 반가사유상 — 덕수3312 · 국립중앙박물관 · 공식 출처

    현행 소장품 정보·90.8cm·사유의 방 전시·자세·이미지 권리

    자료 확인일 · 자동 확인

  5. 반가사유상(옛 지정번호 국보 제78호) — 큐레이터 추천 · 국립중앙박물관 · 공식 출처

    높은 관의 장식과 옷자락, 신체 곡선을 설명하는 큐레이터 해설

    자료 확인일 · 자동 확인

  6. 반가사유상(옛 지정번호 국보 제83호) — 큐레이터 추천 · 국립중앙박물관 · 공식 출처

    낮은 관의 형태와 손·다리의 자세, 반가사유상 명칭에 관한 큐레이터 해설

    자료 확인일 · 자동 확인

제작: 리슨트립

작성: ListenTr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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