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도공원에는 왜 지붕 없는 기둥이 남아 있을까?
Republic of Korea from Seoul, Republic of Korea on Wikimedia Commons · CC BY-SA 2.0수돗물을 만들던 시설을 정원으로 바꾼 선유도공원 산책
선유도공원은 서울 양화대교 옆 한강의 작은 섬에 있습니다. 강변을 산책하거나 나무 그늘에서 쉬기 좋은 공원입니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지붕 없이 서 있는 기둥들을 볼 수 있어요. 식물이 자라는 정원 둘레에는 높은 콘크리트 벽도 남아 있습니다.
선유도는 원래 서울에 수돗물을 공급하던 정수장이었습니다. 공원을 만들 때 정수장의 기둥과 벽을 남겼습니다. 물을 담던 시설도 정원으로 바꿨습니다. 지금 보는 구조물들이 예전에 어떤 일을 했는지 살펴보며 걸어보세요.
Republic of Korea from Seoul, Republic of Korea on Wikimedia Commons · CC BY-SA 2.0산책의 출발점
서울 영등포구 선유로 343 · 서울 한강의 선유도공원
양화한강공원에서 선유교를 건너는 접근로와 양화대교 쪽 접근로가 있습니다. 군산의 선유도와는 다른 장소입니다.
수돗물을 만들던 섬이 공원이 됐습니다
선유정수장은 1978년부터 2000년까지 서울 서남부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했습니다. 정수장은 강에서 가져온 물을 깨끗하게 만드는 시설입니다. 물속 불순물을 가라앉히고 걸러내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 일을 하려면 넓은 수조와 여과시설이 필요합니다. 물을 보내는 펌프실도 두었습니다.
정수장 운영이 끝난 뒤에는 기존 시설을 살려 공원으로 바꿨습니다. 건축가 조성룡과 조경가 정영선이 참여했습니다. 조경가는 식물을 심을 공간과 땅의 높낮이 등을 설계하는 사람입니다. 건축과 조경을 함께 설계한 선유도공원은 2002년에 문을 열었습니다.
물을 담던 구조물 안에는 정원을 만들었습니다. 지붕을 받치던 기둥에는 식물이 타고 자라도록 했습니다. 옛 시설의 형태를 남겨 새로운 용도로 쓰는 것입니다. 선유도공원을 ‘재생’의 사례로 소개하는 이유예요. 서울시 ‘서울 건축 산책’
녹색기둥의 정원 — 지붕을 걷어낸 자리에 하늘이 보입니다
녹색기둥의 정원은 정수지의 지붕을 들어내고 기둥을 남긴 공간입니다. 정수지는 정수 처리한 물을 모아두는 시설입니다. 물 위를 덮던 지붕을 없애면서 기둥 사이로 하늘이 보이게 됐습니다.
기둥들은 높이가 비슷하고 일정한 간격으로 서 있습니다. 예전에 하나의 지붕을 함께 받치던 기둥들이에요. 지붕을 걷어낸 뒤에도 기둥의 배열은 그대로 남겼습니다. 규칙적으로 늘어선 기둥에서 옛 시설의 구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둥 가까이에서는 담쟁이 줄기와 콘크리트 표면을 살펴보세요. 담쟁이가 자라는 부분 사이로 콘크리트도 보입니다. 조금 떨어져 서면 일정하게 늘어선 기둥과 제각각 뻗은 식물의 줄기를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시간의 정원 — 물을 가라앉히던 깊은 공간을 걸어요
시간의 정원은 옛 침전지에 만들었습니다. 침전지는 물속 불순물을 바닥으로 가라앉히던 시설입니다. 물을 담기 위해 세운 높은 벽이 지금도 정원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깊게 만든 수조의 구조도 남아 있습니다.
시간의 정원에서는 위쪽과 아래쪽에서 각각 정원을 살펴보세요. 위쪽 보행로에서는 정원을 둘러싼 콘크리트 벽과 식물이 심긴 구역을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정원 안으로 내려가면 꽃을 가까이에서 보고 높은 벽을 올려다볼 수 있습니다.
사진을 찍을 때도 식물과 콘크리트 벽을 함께 담아보세요. 벽이 얼마나 높고 정원이 얼마나 깊은 곳에 있는지 한 장에 보여줄 수 있습니다. 서울시의 공간 소개에서도 침전지 구조와 식물이 어우러진 풍경을 소개합니다. 선유도공원 공간 소개
수생식물원 — 물을 거르던 곳에 수생식물이 자랍니다
수생식물원은 옛 여과지에 만들었습니다. 여과지는 물을 필터층으로 통과시켜 남은 불순물을 걸러내던 시설입니다. 지금은 하천이나 습지에서 자라는 수생식물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세 정원은 물을 저장하고 가라앉히고 거르던 시설을 각각 활용했습니다. 녹색기둥의 정원에서는 물을 저장했습니다. 시간의 정원에서는 불순물을 가라앉혔습니다. 수생식물원에서는 물을 걸렀습니다. 정수장의 옛 기능을 기준으로 세 공간을 구분해 보세요. 시설의 옛 용도를 설명한 서울시 기사
지금의 정원과 예전 시설 연결하기
| 지금의 이름 | 예전 시설 | 산책하며 볼 부분 |
|---|---|---|
| 녹색기둥의 정원 | 정수지 | 지붕이 사라지고 남은 기둥의 배열 |
| 시간의 정원 | 침전지 | 정원을 둘러싼 벽과 높낮이 |
| 수생식물원 | 여과지 | 물을 담는 공간과 그 안의 식물 |
둥근 시설은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으로 바뀌었습니다
정수 과정에서 생긴 찌꺼기를 처리하던 시설은 농축조입니다. 이곳은 원형극장 같은 공간으로 바꿨습니다. 둥근 벽의 형태를 유지하고 사람들이 앉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Republic of Korea from Seoul, Republic of Korea on Wikimedia Commons · CC BY-SA 2.0한강 산책도 함께 즐기려면 선유교를 건너가 보세요
한강 산책도 함께 즐기고 싶다면 양화한강공원에서 선유교를 건너가 보세요. 선유교는 사람들이 걸어서 건너는 다리입니다. 차가 다니는 양화대교와는 별개의 다리입니다. 강을 건너 선유도에 들어가는 코스로 산책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공원에 도착하면 안내도에서 녹색기둥의 정원과 시간의 정원 위치를 확인해 주세요. 수생식물원의 위치도 함께 살펴보세요. 이 글은 정수장의 옛 기능을 설명하는 순서로 구성했습니다. 실제로 걸을 때는 들어온 입구와 현장 통제 구간에 맞춰 순서를 정하면 돼요.
한강 풍경을 감상한 뒤에는 공원 안쪽의 구조물도 둘러보세요. 나무 사이에 남은 기둥은 정수지의 지붕을 받치던 부분입니다. 시간의 정원을 둘러싼 벽은 침전지에 물을 담기 위해 세웠습니다. 지금 보는 정원에서 수돗물을 만들던 시설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